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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고 싶은 마음

춤을 추면서 다양한 무대에 올라봤지만 단 한번도 만족스러웠던 공연이 없었다. 늘 어딘가 아쉬웠다. 연습이 부족했던 탓도, 실전에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한 탓도 있었고 그 이유는 다양했다. 결과 보다는 경험 자체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친구들을 보며 괴리감을 느끼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스트레스는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왔던 것 같다. 했던 것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잘하고 싶었다. 남들이 괜찮다고 인정해줄 때 조차도 스스로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면 힘들어했다. 완벽주의의 완벽한 폐해다. 직장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을 하다보면 실수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에 의연하지 못하고 늘 곱씹으며 자책했다. 남들에게는 관대했지만 나에게는 늘 엄격했다. 

 

실력이 쌓일때까지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시간을 밀도있게 보낸다면 실력은 쌓이기 마련이고, 실력이 쌓이는 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때까지는 조급해지더라도 스스로를 보듬어야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는 마음으로 멘탈을 부여잡을 줄 알아야 한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노력했던 내가 만들었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을 잘 이용해서, 묵묵히 실력을 쌓아나가다 보면 미래에는 좀 더 여유롭게 웃고 있지 않을까. 완벽해지려고 하기보다는 일단 도전하고 실행한 내 자신에게 더 점수를 줄 수 있는 지혜도 함께 자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