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21)
당신의 삶엔 '원칙'이 있나요? 독서라고 모두 유익한 것은 아니다. 참신한 관점과 내용이 없다면 눈만 피로해지고 시간 낭비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 약간의 지적 자만으로 독서 노잼 시기를 보내고 있던 내게 레이 달리오의 은 그래서 더 크게 다가왔다. 715p에 달할 정도로 책 두께부터 남달랐고 투자와 경영에 관해 소화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이 가득했지만, 이해해보고자 하는 일념 하나로 거의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차근차근 읽었던 기억이 있다. 투자 측면에서 배웠던 가장 큰 수확은 바로 ‘독립적인 사고'. 다름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수에 동조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진대, 독립적인 사고를 통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투자에 있어서나 인생에 있어서나 다른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부분에서 깊은 통찰을 느꼈다. 모두가 YES라고 할 때..
안목이 있어야 실력이 따른다 안고수비(眼高手卑)라는 말이 있다. 마음은 크고 눈은 높아도, 재주가 모자라 손이 눈을 따르지 못하는 것을 탄식하는 말이다. '보는 눈만 높고 실력은 쥐뿔도 없다'는 비아냥으로 이 사자성어를 해석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결국 '안목'이 있어야 '수비'도 따라온다고도 볼 수 있다. 보는 눈이 있어야, 거기에 이르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도 하게 되지 않는가. "이 문장 너무 어색하지 않아요? 조사가 이렇게 들어가면 안될 것 같은데요." "....잘 모르겠는데요." 어떤 분야든 초짜는 안목이 없다. 안목이 없기 때문에 초짜고, 초짜의 눈으로 보기 때문에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것은 초보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뜻이다. 반면 고수는 다르다. 예외 없이 보는 눈이 높고 까다로운..
몰입의 조건 그럴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시간이 훅, 지나가버렸을 때. 정신 차리는 순간 '어딘가'에서 현실세계로 걸어나오는 느낌이랄까. 주변의 누군가가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하고, 의식 못했던 소음이 또박또박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예외 없이 찾아오는 기분 좋은 느낌과 확신. '몰입 했구나' 이런 몰입의 순간이 지나고 나면 어떤 결과물이 내 눈앞에 있다. 평소라면 지지부진하게 시간을 끌었을 작업이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춘 상태로 말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안지났다면, 시간까지 덤으로 선물 받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최근에도 일을 하며 이런 순간을 경험하고, 문득 궁금해졌다. 몰입의 경험은 언제 오는지. 1. 정복 가능해보이는 일의 수준 이 일은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해낼 수 있겠다,하는 어떤 직감이 있..
'합력'이 미래다 자기다움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비교'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타자와의 비교, 더 정확히 말하면 ‘차이’를 통해 우리는 자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파티가 즐거운 외향적 인싸들 틈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 어쩔 수 없는 내향인임을 뼈저리게 느끼는 것처럼.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해나가는 과정도 비슷하다. 故 이어령 교수가 에서 스파게티와 국수를 들어 서양과 동양의 문화 차이를 설명한 적이 있다. 두 음식에서 외양으로 보이는 가장 큰 차이는 '국물'이 있냐, 없냐다. 스파게티는 납작한 접시에 담기고, 국수는 볼이 깊은 사발에 담기는 이유다. 이처럼 서구권 음식 문화는 국물이 없는 형태가 많고, 우리네 음식은 기본적으로 ..
삶에도 사칙연산이 필요하다 수학의 가장 기초, 사칙연산. '이것만 잘해도 살아가는 데 지장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학창 시절,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온갖 공식과 이론들을 배우며 고통받았다. 따지고보면 사칙연산이라는 든든한 기초체력이 있었기에 그런 고도의 지적 도전도 가능했으리라. 매일 반복되는 연산의 과정을 통해 수학의 기초체력이 길러지듯 삶에도 매일 연산의 과정이 필요하다. 일에서든 관계에서든 잘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은 훨씬 풍요롭게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여기에 영감을 받아 내 삶에 필요한 연산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를 정리해봤다. (+) 더할 것 가장 더하고 싶은 능력 한 가지는 바로 '생각하는 힘'이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온갖 자극이 난무하는 요즘 시대에 생각하는 능력은 정말 희소한 것..
글쓰기를 밥먹듯이 끼니때마다 밥을 챙겨먹듯, 밥 먹듯이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싶다. 인간은 툭하면 까먹는 망각의 동물이고, 언어화되지 못한 경험은 쉽게 잊히기 마련이다. 꾸준한 글쓰기 습관이 장착되면, 내 삶은 이렇게 변할 것이다. 1. 일상에서, 일터에서 글감을 발굴하기 위해 안테나를 세우게 된다. 2. 토요일 오전이 크리에이티브한 영감으로 더 풍성해진다. 3. 생각 근육, 표현력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4. 글감이 될만한 삶을 살고 싶어진다. 5. 삶을 2배로 향유하게 된다. 나만의 글을 세상에 오마카세하는 그날까지!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신경전 기획자가 기획안을 디자이너에게 넘긴다. 디자이너는 기획안을 토대로 작업물을 만든다. 초조하게 시간이 흐른다. 마침내, 설레는 마음으로 작업물을 확인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딘가 묘하게 흡족하지 않다. 기획자가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며 피드백을 준다. 하나 둘 쌓여가는 피드백에 놀란 디자이너가 점점 감정적으로 변한다. 디자이너와 작업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일상적인 상황이다. 얼마전 팀원이 디자이너와 비슷한 실랑이를 벌였다.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며 중간에서 잘 중재하고, 다행히 마무리는 지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했던 팀원에겐 그 기억이 상흔처럼 남아 있었다. 남 탓만 하면 성장할 수 없기에 이 일을 계기로 디자이너와 더 협업을 잘하기 위해 반성하는 타임을 가지자고 달랬다. 지피지기면 백..
생각 투자 나이가 들어갈수록 관심사가 좁아지는 걸 느낀다. 옛날에는 소설, 인문학, 심리학, 역사 등 다방면으로 책을 읽었다면 요즘은 경제/경영, 재테크/투자 평대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뭔가 생산적으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다보니 특히 소설과 같이 유희형 읽기는 시간낭비 쯤으로 여겨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내게 아차 싶었던 때가 찾아 왔다. 여느때처럼 서점에서 몇권의 투자 관련 서적을 구입했을 때다. 열심히 읽고 있는데, 너무 비슷비슷한 내용의 반복이 이어졌다. 지루함에 다른 책을 열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큰 방향에서 모두들 같은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다보니 그 배경을 서술하는 부분이 정말 복붙한 것처럼 비슷했다. 다들 비슷한 방식으로 사고하고 투자하고 그렇게 살아가는구나. 전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