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년 단위로 80세까지 라이프 플랜을 짜둔 적이 있다. 내 나이 스무살 무렵이었다. 당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정말 공들여 짠 플랜이었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먼 미래들은 코 앞의 바쁜 일상에 곧 묻혔다.
그로부터 10년 후, 우연히 노트를 다시 펼쳤는데 깜짝 놀랐다. 적힌 그대로 살고 있던 것. 쓰면 이루어진다는 뻔한 자기계발서의 말에 처음으로 공명하던 순간이었다. 현재 시점에 맞춰 플랜은 다시 업데이트 되어야겠지만, 이제는 알게 됐다. 간절히 원하고, 그걸 쓰고, 하나씩 실천하면 결국엔 이뤄진다는 것을 말이다.
공연을 앞두고, 두려움에 떨고 있던 팀원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괜찮아, 다들 긴장하고 있을거야. 열심히 준비했으니 우리가 우승할거야." 내 무심한 말에 팀원은 안도했고, 그날 공연에서 놀랍게도 정말 우승을 해버렸다. 근거 없는 낙관은 아니었다. 낙관의 힘은 주말을 반납하며 정말 열심히 연습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자신감이었다.
앞으로 나는 무엇을 예언하고 무엇을 실행해야 할까. 라이프 플랜에 따르면 5년 후 나는 사업을 해야한다(ㅋㅋ). 신기하게도 엄마가 몰래 점을 봤는데, 점쟁이도 정확히 36살에 내가 사업을 한다고 말했단다. 조금이라도 더 앞당길 수 있도록, 자신감 있게 미래를 낙관할 수 있도록 스몰 액션을 계속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