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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만큼 성장한다

 

사회초년생 시절, 사회의 벽은 너무 높아 보였다. 팀장님을 따라 나간 거래처 식사 자리에서는 긴장해서 밥도 잘 못 먹고 덜덜 떨었다. 나는 언제쯤 능숙한 사회인의 얼굴을 하고, 비즈니스 미팅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그런 날이 과연 올까,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평일 내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도 그들의 얼굴에서 나와 같은 작은 두려움을 읽어낼 수 있을 만큼, 곤란한 질문은 능청스럽게 넘길 수 있을만큼 여유가 생겼다. 이런 짬이 생기기까지 얼마나 많이 두려워했던지. 

 

신입 때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했던 날, 전날 밤새 준비하고도 실전에서 두려움을 컨트롤하지 못해 발표를 망치고 펑펑 울었다. 청중들의 눈이 왜그렇게 무서웠는지. 목소리는 왜 그렇게 주체 못할 정도로 떨렸는지 모른다.

 

지금은 전사 타운홀 미팅 중 "전략 방향을 설명해달라"며 갑작스럽게 마이크를 넘겨 받아도 차분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완전히 두렵지 않은건 아니지만, 두려워도 두려움을 티내지 않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스스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궁금하면, 두려움을 얼마나 극복해봤는지 돌아보면 작은 힌트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두려웠지만 지금은 그렇게 두렵지 않은 게 무엇인지. 어렵고 불편한 것들을 쉽게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사람은 성장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