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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컴포트 존 넓히기

 

편안함에 안주하면 성장할 수 없고, 성장을 선택하면 두려움은 피할 수 없다. 

29살, 올해 과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직급의 동료들 중에서는 내가 가장 어리다. 일을 일찍 시작한 덕이다. 잠깐은 기뻤으나 무거운 책임감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회사의 기대감은 높아졌고, 한번도 해보지 못한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업무에 대한 두려움에 더해 중간관리자로서 서로 다른 성향의 후배들을 이끌며 일을 해야 하는 부담감까지. 그야말로 위아래 눈치를 골고루 봐야하는 낀 존재가 됐다.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보다. 한 달 여간 불면증이 계속 있었고, 뜬 눈으로 새벽을 지샌 후 출근하는 일이 반복됐다. 통제불가능한 변수가 발생하고 그에 대응하느라 밤 12시에 퇴근을 하는 일도 부쩍 잦아졌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무작정 도망치고 싶었던 나날들이다. 

그래도 사람은 결국 적응의 동물이 맞는지, 시간이 지나자 두렵기만 했던 상황들이 점점 나의 컴포트 존(Comfort Zone)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업무 프로세스를 꼼꼼히 파악해두고 굵직한 업무들은 시간을 당겨 미리미리 완료했다. 급박한 업무 요청에도 여유롭게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된 이유다. 고객사는 나에게 의지하고 있었고, 후배들은 나를 신뢰하며 잘 따라오고 있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그제서야 나의 '성장'이 눈에 보였다.

항상 그랬다. 나는 성장을 원하면서도 성장하기를 두려워 했다. 성장의 과정에 따라올 고통이 너무 크고 무서울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고, 두려움을 극복해내면서 결국 성장을 이뤄왔다. 내 안에서 두려움을 잘 다독이며 새로운 영역에 나를 내던졌고, 그 영역을 나의 또다른 Comfort Zone으로 만들어왔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가 너무 편해서 권태감이 들고, 자만심이 들 때면, 그때야말로 새로운 존으로 떠날 때가 아닐까. 그때야말로 진짜 성장을 해야 할 때가 아닐까. 그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고 나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고수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